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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PE부문 1300억 블라인드·프로젝트 펀드 결성, VC부문 심사역 충원 후 펀드레이징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29 08:10:20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엠벤처투자 최대주주에 오른 수앤파트너스는 내년 경영 목표를 구체화했다. 그동안 홍성혁 전 엠벤처투자 대표의 경영 방침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면서 그간 정체돼 있던 펀딩에 집중하고 GCT세미컨덕터 단일 포트폴리오 투자를 탈피한단 계획이다.


수앤파트너스는 내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최소 2800억원 규모로 엠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벤처캐피탈(VC) 부문 1200억원, PE 부문 1300억원, 기타 300억원 규모다.


VC 부문은 내년 3월까지 전문인력 충원을 마무리한 뒤 펀드레이징에 나선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홍성혁 전 대표가 해임된 이후 엠벤처투자 기존 인력인 유상현 상무와 홍준기 팀장도 해임됐다. 모든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던 홍 전 대표도 사실상 현업에서 손을 뗀다. 이에 따라 심사역 충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타 VC 하우스 팀의 스핀오프를 추진 중이라고 엠벤처투자 측은 전했다.


PE업에 잔뼈가 굵은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의 PE 부문을 강화한다. 엠벤처투자는 창투사 라이선스 외에도 과거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 승인도 받았다. 그간 PE 부문은 유명무실했으나, 내년 블라인드 및 프로젝트 펀드를 각각 1개씩 운용한단 계획이다. 관계사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쿠킹한 PEF 딜의 GP 자격을 엠벤처투자에 일임하면 이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앤파트너스는 앞서 홍 전 대표의 경영 방식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우선 벤처캐피탈(VC)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단 점이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창투사인 엠벤처투자가 보유한 펀드는 총 9개, AUM은 3165억원 규모다. 2015년까지 활발히 펀드레이징에 나서다가 2021년 9월 '엠-소재부품장비1호투자조합'(100억원)을 결성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력이 없다.


대부분의 투자가 GCT세미컨덕터 단일 종목에만 이뤄져 있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펀드 약정총액의 80%가량이 GCT세미컨덕터 투자에 집중돼 있다. 2021년 결성한 펀드를 제외하면 초기 결성한 5개 펀드는 이미 만기를 넘겼으며 3개 펀드는 올해 말 만기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만기를 훌쩍 넘겼지만 청산되지 않은 이유는 GCT세미컨덕터 나스닥 상장에 따른 회수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가 바뀐 엠벤처투자는 이를 탈피해 펀딩을 활성화하고 분산 투자, 글로벌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중에 신규 운용하게 될 PEF 아웃바운드 투자에 목표를 둔다. 핀테크, 플랫폼, 스마트제조업 등 ICT 분야 스몰캡 및 미들캡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신규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단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VC 부문은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해 독자적인 운영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GCT세미컨덕터 중심 투자를 탈피하고 단일 포트폴리오 롱텀 투자를 다양한 포트폴리오 숏, 미드텀 투자로 전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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