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수앤파이낸셜인베 통해 PEF·신기사 투자 활발, 관계사 아이티센 M&A 리드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27 07:52:20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수앤파트너스는 2017년부터 '알짜' 자회사를 통해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여온 곳이다. 자회사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업무집행사원(GP) 자격뿐만 아니라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갖췄기에 바이아웃(Buy-Out) 딜부터 소수지분·메자닌 투자 등을 단행할 수 있었다.
관계사 아이티센과 긴밀히 협조해 쌍용정보통신 인수합병(M&A)을 이끌기도 했다. 아이티센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출자자(LP)로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는다면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까지 확보해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출신 최대주주의 투자사
수앤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경영컨설팅 및 투자자문 업체다. 설립 초기엔 사명을 씨큐빅, 체즈클럽, 누리와이드 등 여러 차례 변경했으나, 지난 2009년부터는 수앤파트너스로 굳혔다. 최대주주는 김철중 전 대표이사(사내이사)로 전체 지분의 4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LG그룹 출신으로 'Deloitte Tohmatsu Consulting Tokyo'를 거쳐 와이오엠(옛 디유하이텍)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 전 대표가 수앤파트너스 경영에서 손을 뗀 건 자회사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창업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 전 대표는 설립 이후부터 지난 2016년 12월까지 수앤파트너스의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2016년 6월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로 적을 옮겨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가 사임한 이후 수앤파트너스는 김현중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올해 3월엔 김신명 대표로 교체됐다.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수앤파트너스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금융사 자본금 조건(100억원)을 충족해 2017년 1월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같은 해 4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GP 등록 승인도 받았다. 자회사 설립 전까지 수앤파트너스는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인수합병(M&A) 자문사 역할을 했으나, 자회사 설립 후 직접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딜을 진행해왔다. 사업 개시 첫 해 '수피위니아PEF'를 만들어 대유위니아 2대 주주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에는 압타머사이언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 코스닥 상장 후 회수를 통해 내부수익률(IRR) 34%를 달성했다. 하우스미디어 소수지분 투자, 케이디에프 전환사채(CB) 투자로도 각각 14%, 15% 수준의 IRR을 기록했다. 고유계정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교촌F&B 공모주에 투자해 평균 96%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조합 회수 실적 (자료=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IR BOOK)
◇'큰 손' 아이티센과의 관계 눈길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2대 주주인 아이티센의 거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은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설립 당시 자회사 소프트센을 통해 자본금 25억원을 출자했다. 2019년 소프트센을 매각하면서 투자자산을 넘겨받아 25%의 지분율(50만주)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12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19%로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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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추진한 바이아웃 딜 3건 중 2건은 아이티센을 위한 거래다. 아이티센은 2020년 자사가 앵커 출자자(LP)이며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GP인 '수피아이티센PEF'를 비히클로 '수피아이티센홀딩스'를 설립해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홍콩 셩다 인터내셔널이 앵커 LP인 '수피센투자조합'을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조성, 아이티센의 자회사 소프트센의 매매를 이끌기도 했다.
지분율은 줄었지만 아이티센은 여전히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큰 손'이다. 현재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펀드 중 아이티센이 LP로 참여하고 있는 펀드는 '수피아이티센에듀테크신기술투자조합 1호(지분율 63%)', '수피스터디신기술투자조합(지분율 23%)', '수피아이티센 ICT 신기술투자조합 1호(지분율 95%)' 등이다. '수피클라우드신기술투자조합(지분율 9%)'은 공동 GP(Co-GP)다.
엠벤처투자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수앤파트너스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까지 확보하며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된다. 최근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는 공부선배, 트래블월렛, 리로소프트, 푸딘코, 클레온, 지놈앤컴퍼니의 자회사 List Labs, 엔제이홀딩스, 클로잇 등 투자를 위한 11개의 신기사 펀드만 운용하고 있다. 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PE, 신기사에 이어 VC 비히클이 더해지면 앞으로 민첩하게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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